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올빼미> 영화 리뷰 (스포일러 없어요)

by 우쑈 2022. 12. 26.

"조용하고 어둡게 이뤄지는 스릴러"

무슨 영화인지도 모른 채 무작정 예매한 영화에 몰입돼버린 날.


-왜 올빼미란 제목을 붙였을까


1. 연기와 스토리에 몰입되는 스릴러 작

이 영화는 <왕의 남자>를 연출한 안태진 감독의 2번째 작품입니다.

<올빼미>란 영화제목이 왜 붙었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어둠 속에서는 눈이 보이는 특수한 맹인인 침술가 스토리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직관적인 제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스토리라인을 굳이 다 말하지 않는 리뷰를 쓰는 편인데, 간략하게 말한다면 어두운 곳에서 만 눈이 일시적으로 보이는, 평범하다 못해 가난하고 억울한 일만 가득했던 침술가가 궁궐 내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목격하면서 이뤄지는 일들에 휘말려 펼쳐지는 이야기들입니다.

엄청난 액션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중반부까지도 잔잔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이게 드라마 1부(12부작 중에) 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작중 인물 배역에 의외로 선정된 유해진 님의 '왕'역이 굉장히 특이했어요.

어떤 예능에서 자신이 처음으로 왕역에 선정됐단 이야기를 어렴풋이 봤던 게 기억이 났었고, 이게 그 영화구나! 싶어서 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뭔가 왕의 역할을 여태까지 하지 않았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유해진 님이 왕이라니..? 왜 그랬을까? 싶은 의문점을 가지고 영화를 보는데 중반부 이후 '진짜 이런 것 때문에 배역을 줬구나..!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남주인공인 류준열 님의 특유한 섬세한 연기력을 더할 나위 없이 볼 수 있어 좋은 영화입니다.

항상 연기를 무심한 듯 디테일하게 하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 모습이 굉장히 어울리는 역을 맡아서 배역선정에 대한 감탄이 나오더군요.

전체적인 배경은 너무 어둡지도 너무 밝지도 않은 색감을 가지고 진행되다 보니 저처럼 내용을 모른 채 보시는 분들은 중반전까지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후반부는 내용의 반전도 있지만 그 반전에 따른 배우들의 표현력이 더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이것만으로도 많은 보는 내내 영화의 매력이 돋보였어요.

 

2. 허구인가 실화인가

한 포털사이트의 영화 <올빼미>의 연관검색어를 보면 '실화'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영화가 조선의 왕 '인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기 때문인 듯한데, 결과적으로 먼저 말한다면 허구입니다.

이런 얘기가 나왔다는 건 그만큼 스토리라인을 디테일하게 설정했다는 뜻이겠죠. 

당연히 영화이기 때문에 전부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얘기는 못하겠지만 픽션이 주를 이루는 영화에서는 충분한 개연성으로 진행이 되었기에 몰입감이 더 좋았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우리나라 전통의상의 어설프거나 너무 장난감 같은 쨍한 색감이 거슬리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는 그런 몰입을 깨는 연출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3. 우쑈의 관람평 <★★★★☆> 8.8점 

제가 점수가 후한 편이라서 별점을 잘 주는 게 아니라 아직 리뷰의 첫 단추를 끼우고 있어서 그런지 가장 최근작 + 인상 깊었던 영화를 리뷰를 해서라는 점을 인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배역에 대한 칭찬을 마저 하고 싶네요.


-다 언급하기 어려워서 절대 간단하게 올린게 아닙니다


전부 익숙한 얼굴의 배우분들이죠? 가끔 영화를 보다 보면 연기력이 살짝 몰입을 깨지게 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는데, 여기에는 연기로 구멍이 날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약간 충격적인 컷도 있고, 앞에서 다져왔던 잔잔하면서 길었던 초반-중반부의 스토리가 극대화로 가는 후반엔 이게 왜 장르가 스릴러인지를 보여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무작정 액션장면만 첨가하고 배우 띄우기, 스토리는 대충 하기, 화려하고 와~소리가 나는 액션 넣기 등등 이런 마음으로 제작된 작품을 선호하지 않아요.

영화도 예술장르에 들어가기에 다양성은 인정하나 그만큼 복합적인 부분의 완성도는 더 바라보게 되는 듯합니다. 이번 영화의 관전포인트는 배역에 따른 연기력, 스토리 라인의 점진적인 몰입도, 그 해결과정의 스릴러 정도라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눈감고 사는데 편할 때도 있습니다"라는 류준열 님 의 대사에서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느껴질 만큼 힘을 준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이 문장이 너무 씁쓸하면서도 우리의 현실이구나 하는 살아가는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기도 해요.

제가 안경을 쓰고 다니면서 가끔은 안경이 귀찮아질 때 벗고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이 잘 보이지 않는 게 때로는 편하다 생각이 들면서 실제로 라식라섹을 고려하지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지금은 가끔 벅찬 현실을 대면해야 내가 강해지겠지 하며, 수술을... 고려 중입니다.

(그냥 편한 게 좋아서 하고 싶단 얘기를 장황하고 길게 표현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댓글